[기업]최원석씨 동아건설회장 복귀…이사회서 전격추대

  • 입력 2002년 4월 19일 18시 08분


최원석씨가 19일 주주총회에서 다시 이사로 선임된 후 주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최원석씨가 19일 주주총회에서 다시 이사로 선임된 후 주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1998년 5월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최원석(崔元碩·59) 전 동아건설 회장이 4년여만에 회사에 복귀했다.

동아건설 소액주주모임은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 전 회장과 이창복(李彰馥) 전 사장, 이용업(李鎔業) 전 대한건설협회 이사, 박광빈(朴光彬) 변호사 등 4명을 등기 이사로 선임했다.

또 주총 직후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에서는 최 전 회장을 대표회사 회장, 이 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추대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4164만4620주의 52%인 2158만6944주를 가진 주주 500여명이 참석해 이들 4명의 이사 선임을 승인했다.

최 전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는 파산절차를 폐지하고 강제화의 등 동아건설의 자구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최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필수적이라는 소액주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동아건설의 회생을 위해 중국 정부가 곧 발주할 대수로 공사와 리비아 대수로 3, 4차 공사 등 대형 해외공사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며 “국가 경제나 채권단, 소액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99년 8월 동아건설 소유였던 김포매립지를 공시 지가의 절반 가격인 6335억원에 사들여 농지로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 김포매립지를 경제 특구로 개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김포매립지를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동아건설의 경영은 법원이 임명한 파산 관재인이 맡고 있어 최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동아건설 파산 관재인 권광중(權光重) 변호사는 “파산 회사 이사회는 주식회사의 집행기관으로서 경영권이 없다”며 “최 회장이 등기 이사로 선임됐다 하더라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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