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브랜드]KTF 브랜드 마케팅팀 "튀고 또 튀고"

  • 입력 2002년 4월 8일 17시 22분


월드컵 공식 이동통신업체로 선정된 KTF가 '메인(Main)' 출시 기념 행사를 벌이고 있다.
월드컵 공식 이동통신업체로 선정된 KTF가 '메인(Main)' 출시 기념 행사를 벌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후발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00년 중순 KTF 브랜드 마케팅팀은 새 제품 출시를 앞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이미 시장에는 비슷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었다. 뭔가 색다르게 튀지 않으면 KTF가 새로 내놓은 ‘나(Na)’는 ‘여러 휴대전화 가운데 하나’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과 토론을 반복한 끝에 브랜드 마케팅팀은 ‘튀는 광고’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광고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Na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KTF의 ‘공짜 아저씨’ 광고편. “아버지, 나는 누구예요”라고 외치는 아들에게 공짜 아저씨가 머리를 문지르며 “나도 몰러∼”라고 대답하는 광고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객들은 KTF의 새 휴대전화가 뭔지는 몰라도 공짜 아저씨의 Na는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KTF ‘Na’의 가입자 수도 점점 늘어났다.

획기적인 광고 전략을 짜낸 KTF 브랜드 마케팅팀은 KTF의 여러 제품 브랜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부서. 통상 마케팅팀은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데 비해, 브랜드 마케팅팀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소비자들에게 제품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KTF는 지난해 11월 제품별로 흩어져 있던 팀을 통합한 브랜드 마케팅팀을 상설조직으로 만들었다. 이전에는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그 제품을 관리하는 팀이 따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Na’ ‘드라마’ ‘메인’ ‘비기’ 등 제품 수가 많아지자 한 부서에서 통합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할 필요가 생긴 것.

현재 KTF 브랜드 마케팅팀이 전 제품에 걸쳐 만들어 내려는 브랜드 이미지는 ‘통화 품질 1위’와 ‘월드컵 파트너’ 이미지. 이를 위해 1월 정보통신부가 KTF의 통화 품질이 가장 좋다고 발표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다. 대부분의 슬로건과 광고문안에도 ‘최우수 통화품질’을 내세우고 있다.

월드컵 공식 이동통신업체로 선정된 점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특히 KTF 회사명을 응용한 ‘Korea Team Fighting!’ 문구를 각종 제품 이벤트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해 ‘KTF〓월드컵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형성해 가고 있다.

KTF 배상용 브랜드 마케팅팀장은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을 때는 고객이 인지하고 있는 상품만이 선택된다”며 “KTF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광고와 월드컵 이미지를 주는 제품 이벤트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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