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SR개발등 중소주택업체 “중국에서 크게 놀자”

  • 입력 2002년 2월 27일 17시 11분


중소 주택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SR개발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조성되는 신도시인 훈남신구에 주상복합아파트 5134가구와 초등학교 헬스클럽 수영장 등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한다고 27일 밝혔다.

SR개발은 한국의 도시개발공사와 비슷한 ‘선양시 훈남신구관리위원회’와 1월말 양해각서(MOU)를 맺고 약 7만평을 50년간 450억원에 임대해 개발키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선양시가 계획 중인 2400만평 규모의 장기 신도시 개발의 1단계 사업이다.

아파트는 33, 40, 50평형이며 분양가는 평당 250만원 안팎에서 책정할 계획. 5월 착공해 2005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SR개발 강주영 회장은 “현지 은행이 분양대금을 관리하고 공정에 따라 은행이 직접 공사비를 지불하는 방법을 채택해 신뢰도 확보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타갈드코리아도 베이징(北京) 인근 허베이(河北)성 랑팡시에 100만평 규모의 코리아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국 창춘(長春)시 시내버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남종합건설과 99년부터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인 늘푸른주택도 주택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때 ‘주택업체들의 무덤’으로까지 불렸던 중국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재진출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지 고소득층이 급증한 때문.

90년대 중반만 해도 우방 한신공영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아파트를 건설했지만 수요 부족으로 ‘쓴맛’만 보고와야 했다. 하지만 다국적기업 종사자 등 고소득층이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수준의 아파트를 지어도 충분히 팔릴 수 있다는 것.

반면 일부에서는 아직 사업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데다 중소업체의 경우 장기 계획을 갖고 사업을 할만한 역량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모 대기업의 경우 아직도 10억달러 규모의 땅이 묶여 있을 정도로 여건이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2월 8일 현재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누적수주액은 43억달러에 달하지만 실제 완공 규모는 29억달러에 그친다. 나머지는 공사가 중단됐거나 사업 포기 상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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