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옵션만기 눈치 안본다

  • 입력 2002년 2월 14일 17시 45분


최근 주가지수 옵션만기는 종합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보다는 만기일의 시장 상황과 추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14일은 코스피200 옵션 만기일이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연휴 전보다 56.52포인트 폭등했다. 옵션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1826억원어치 나왔지만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증시 상승 등을 호재로 한 시장의 힘을 막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설 연휴가 길고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이 옵션만기일이기 때문에 연휴 전에 주식을 팔라고 조언했던 증권사들의 전망을 뒤집은 것.

허재환 동양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자 투자자들이 옵션투자와 연계해 사들였던 프로그램 매수물량의 대부분을 미리 처분했고 무엇보다 현물시장의 힘이 워낙 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선물만기일과 겹치지 않은 다섯 달의 옵션만기일에도 주가지수는 특별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과 10월, 11월 만기일에는 주가지수가 6.3∼13.59포인트 올랐고 지난해 8월과 올 1월에는 각각 16.27포인트와 23.38포인트 내렸다.

허 연구원은 “올 1월 옵션만기일에는 사전신고를 하지 않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장 막판에 쏟아져 나와 시장에 충격을 주었지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박은용 한화증권 선물영업팀장은 “기관투자가 등이 옵션거래와 연계해 사들인 프로그램 매수물량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만기일에 한꺼번에 청산하면 충격이 크지만 실제로는 미리미리 주식을 파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최근 지수옵션 만기일의 주식시장 상황
 종합주가지수등락(포인트)5일이동평균선추이
2001년 7월 6.3하향추세
8월-16.27하락반전
10월 13.59상승추세
11월 11.01상승추세
2002년 1월-23.38하락반전
2월 56.52상승반전
만기일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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