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생산 10% 증가”…한은 엔화약세 산업별 전망

  • 입력 2002년 2월 1일 18시 02분


올해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국내 월드컵 및 아시아경기 개최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가 살아나 대부분의 산업에서 생산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일본 엔화약세로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의 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1일 ‘주요 업종의 2002년 전망’ ‘엔화 약세에 따른 산업별 영향’이란 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생산이 늘어난다〓한은은 컴퓨터 통신기기 반도체 등 전기 전자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생산활동 및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개인용 PC에 대한 수요 증가,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 전환, 중국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시스템 도입 등에 힘입어 생산이 10%선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도 △한국차 이미지 개선 △대우차 매각문제 해결 △특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는 7%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식음료 섬유 석유화학 철강 비금속광물 건설 등의 업종은 생산증가가 5%를 넘지 못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9.6%나 줄어들었던 설비투자는 올해 소폭이나마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투자는 해외투자 증가로 크게 늘어나지만, 가전제품 반도체 통신기기 등의 설비투자는 제자리걸음을 걸을 것으로 전망됐다.

▽엔화약세 경계령〓한국은행은 생산증가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에 따라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의 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산업이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전화 가운데 CDMA가 아닌 다른 방식(GSM)의 단말기는 일본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다. 따라서 유럽지역 수출은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국내로 수입하는 일본제 부품을 엔화로 지불하고 있어서 수입부품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도 일본기업이 미국시장에서 가격을 내릴 경우 타격이 예상되지만, 모니터나 데스크톱 등 컴퓨터 관련 제품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2002년 산업별 생산전망
산업예상생산증가율전망 이유
식음료3∼10% 월드컵 아시아경기, 주5일 근무제로 소비 증가
섬유수출 3% 내수 (-)1%선진국 주문증가 소비심리호전으로 감소폭 둔화
가전수출 3% 내수 10%디지털 백색가전 주도 디지털방송 특소세인하로 성장
컴퓨터수출 3% 내수 6%개인PC시장은 저점통과 위도XP 펜티엄4 모델 도입 영향
반도체19%세계 PC산업회복 및 반도체시장 수급개선
통신기기수출 25% 내수 5∼10%중국의 CDMA 상용화 초고속정보통신망 투자 확대
자동차수출 5% 내수 4%국산차 이미지 개선 특소세 인하 및 월드컵 개최 효과
철강수출 (-)5% 내수 2%통상환경 악화 내수는 하반기 완만한 회복전망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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