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업 '명예의 전당' 붐…"인재가 재산"

  • 입력 2002년 1월 21일 18시 01분


LG전자 명예의 전당(GP Honor Hall)
LG전자 명예의 전당(GP Honor Hall)
‘귀하를 명예의 전당으로 모십니다.’

주요 기업들이 회사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큰 임직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예의 전당’을 설치해 사진을 걸어놓거나 두둑한 보상을 해 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올해의 자랑스러운 △△인상’이라는 이름으로 업적이 뛰어난 직원들을 뽑아 승급 혜택이나 상금을 주는 일도 적지 않다.

창원에 있는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는 이달 초 ‘GP Honor Hall’을 열었다. 인재육성을 강조하는 김쌍수(金雙秀) 사장의 방침에 따라 ‘GCGP(Great Company, Great People·강한 회사에서 강한 인재가 나온다. 강한 인재가 강한 회사를 만든다)’ 활동을 구체화한 것.

이 홀에는 작년 한해 동안 뛰어난 업적을 낸 11명의 사원이 ‘Great People’로 뽑혀 사진과 함께 주요 업적이 게시돼 있다. 지난해 고급형 전자레인지의 원가를 기존 모델보다 23% 줄이고 미국 GE사 및 일본 마쓰시타사 등과 거래를 성사시켜 연간 120억원 상당의 이익을 낸 조리기기사업부 권철호 책임연구원 등 11명의 사진이 걸려 있다.

회사측은 다른 직원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부건물의 첨단제품 전시장 입구에 15평 규모의 전시 홀을 열고 해마다 새 인물을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그룹 발전에 공이 큰 임직원을 기리기 위해 1995년부터 ‘삼성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20년 이상 장기 근속한 임직원 중 업적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 이 자리에는 강진구(姜晉求) 전 삼성전기 회장이 올라 있다.

삼성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임직원에 대해 품위유지와 생계보장을 위해 퇴직 후에도 현직에 있을 때 받던 급여를 평생동안 지급한다.

또 94년부터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만들어 해마다 기술상과 디자인상 공적상 특별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연초에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을 받으면 1계급 특진과 함께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2번 이상 상을 받으면 ‘삼성 명예의 전당’에 추대될 수 있는 후보자격이 주어진다.

92년부터 ‘올해의 포스코인’을 뽑는 포스코는 해마다 2, 3명씩 선발해 지금까지 30명의 ‘올해의 포스코인’을 배출했다. 업무혁신과 기술개발에 공이 큰 직원을 중심으로 해마다 창립기념일에 회장 표창과 1호봉 승진 및 부부동반 금강산 여행 특전을 준다.

SK㈜는 지난해 그룹 경영철학을 담은 수펙스(SUPEX) 추구 우수사례를 모집해 총 127개 사례에 대해 총 17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우수사례를 공개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44개 팀에 대해 13억원의 사내포상을 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회사별로 5∼15명씩 모범사원을 선발해 창립기념일에 시상한다. 현대자동차는 입사 후 4000대 이상의 차를 파는 직원에게 ‘판매 명인(名人)’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준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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