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터넷으로…해맞으며…" 기업들 이색시무식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23분


“평범한 것은 싫다.”

기업의 시무식(始務式)이라면 흔히 강당에 전 직원을 모아놓고 하는 ‘판에 박힌’ 행사를 떠올린다. 그러나 올해는 예전에 보기 드물었던 이색 시무식이 적지 않았다. ‘인터넷 시무식’ ‘해맞이 시무식’ ‘야간극기훈련 시무식’ 등 아이디어도 다양했다. 직원들의 참여를 최대한 넓히자는 공통점이 깔려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인터넷을 통해 한해를 시작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2일 전국 60여개의 부품사업소와 10여개의 해외지사 사무실에서 ‘인터넷 시무식’에 처음 참석했다. 박정인(朴正仁) 현대모비스 회장은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까지 흩어져 근무하는 직원들과 한 해를 시작하는데에는 온라인을 통한 행사가 어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바라보며 시무식을 갖는 업체도 있었다. 네크워크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는 이날 경기도 청계산 정상에 230명의 전 임직원이 모여 시무식을 가졌다. 하정율(河正律) 대표는 “새해 첫 일출을 함께 맞이하니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었고 모두 벅찬 마음으로 한 몸이 된 기분”이라고 흐뭇해했다.

전자지불 전문업체인 티지코프는 의례적인 시무식 대신 13개 팀이 돌아가며 릴레이형식으로 팀별 자유토론을 했다.이번 주말에는 함께 야간 극기훈련도 할 예정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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