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특집][마트]유행지난 단말기 아직도 안바꿨니?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9시 01분


‘바꿀까, 말까.’

이동통신 소비자들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단말기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작고 가벼운 첨단 기능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보면 오래된 단말기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 고속 컬러 중심으로 빠르게 업그레이드되는 첨단 이동전화 서비스를 쓰려면 이를 지원하는 최신형 단말기가 필요하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연시를 맞아 기기를 바꾸거나 새로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할 가입자는 40만∼50만명 정도. 11월말 현재 휴대전화 전체 가입자는 2800만명으로 시장은 이미 포화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3세대 CDMA(CDMA2000 1X) 서비스가 대중화하면서 컬러 콘텐츠 서비스도 늘어나 단말기 교체붐이 예상된다. 단말기를 바꾸려고 서비스업체를 바꾸는 가입자만 해도 5만여명에 이를 전망. 서비스 및 단말기 업체들은 졸업·입학 시즌 특수에도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새 서비스는 새 단말기로〓고속 무선인터넷, 컬러콘텐츠를 즐기려면 최신형 컬러 단말기는 필수. 최신형 단말기 중에는 16화음 벨소리를 지원해 ‘자연음’ 수준의 소리를 내는 것도 있다. KTF의 ‘멀티팩’이나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길안내’ 등 새로운 서비스를 쓰려면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다. 업계는 이에 따라 ‘cdma2000 1x’ 기능의 컬러 단말기가 12월 전체 판매량의 40%선에 이르고 내년 1·4분기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초기만 해도 대당 50만∼60만원대였던 컬러 단말기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낮아졌다.

▽멤버십 카드로 단말기를 바꾼다〓이동전화사들이 내놓은 신용카드 제휴카드 덕분에 단말기 교체가 쉬워졌다. LG텔레콤의 ‘M플러스’, SK텔레콤의 ‘모네타’, KTF의 KTF멤버십 카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카드로 단말기를 사면 5만∼3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발생할 카드 이용 마일리지로 할인받은 금액을 갚는 방식. KTF는 가입자가 멤버십 카드로 휴대전화를 사면 단말기 구입대금을 10만∼20만원까지 지원한다. 통화요금 100원당 1점, 매년 300점씩 적립해 1만점 이상이면 단말기를 최신형으로 바꿔주는 콜보너스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네타 카드 사용자가 새로 가입하거나 기기를 바꿀 때 10만∼15만원을 선지급한 뒤 3년간 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마일리지로 이를 돌려받는다. LG텔레콤은 M플러스 카드 가입자에 대해 단말기 구입비용으로 5만∼3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 되살아날까〓이동전화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대리점에 주는 단말기 보조금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보조금 혜택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 휴대전화 가입비는 신형 컬러 단말기의 경우 40만원대까지 다시 뛰었다. 정부의 단속이 뜸해지면 보조금이 살아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제 값 주고 사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한 일. 그러나 정부가 단말기 보조금을 법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앞으로는 편법 보조금 혜택을 보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중에서는 소비자에게 단말기를 싸게 파는 대신 다달이 일정액의 선불카드를 사게 하는 등 할부판매제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할부판매제의 경우 단말기 구입비용 부담만 줄어들 뿐 1∼2년간의 의무가입제로 악용될 수 있으므로 계약 전에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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