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부그룹, 서울은행 인수 추진

  • 입력 2001년 12월 4일 19시 13분


동부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과 외국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 컨소시엄의 서울은행 인수에 제동을 걸지는 않고 있지만 생존 가능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동부 측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동부그룹 고위 관계자는 4일 “서울은행 인수 컨소시엄에 외국계 은행과 10여개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며 신복영(申復泳·사진) 전 서울은행장이 대표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신 전 행장은 “올해까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대상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현재 대상 기업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 전 행장은 “은행법상 1인당 소유한도가 4%인 점을 감안해 가능한 한 많은 기업을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부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동부화재 등 6개 금융 계열사와의 업무 연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권 확보는 법적으로도 어렵고 자금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동양그룹과 교보생명은 컨소시엄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은행은 11월 말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본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인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해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으나 ‘구체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정 요구를 받았다.신 전 행장은 한국은행 부총재와 금융결제원장을 거쳐 97년 8월부터 2년 동안 서울은행장을 지냈으며 작년부터 콤텍시스템 회장을 맡고 있다.

<김광현·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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