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호씨 재기 '일장춘몽'…센트럴시티빌딩 팔려

  • 입력 2001년 9월 29일 00시 31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센트럴시티 빌딩이 구조조정전문회사인 아이앤드아르(I&R)코리아(대표 이덕균)에 팔렸다. 이에 따라 70년대 말 율산실업으로 재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신선호 회장(사진)의 재기는 어렵게 됐다.

28일 교보생명 등 채권단에 따르면 I&R는 최근 신선호 회장이 보유한 ㈜센트럴시티의 지분 51%를 810억원(주당 3400원)에 인수키로 계약을 맺은 뒤 9개 채권은행단으로부터 동의를 받아 매매 절차를 매듭지었다.

I&R는 앞으로 기관과 일반투자자로부터 3000억∼4000억원을 유치해 대금을 지불하고 CR리츠(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 이 빌딩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자유치에 실패해 대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빌딩인수는 무산된다.

메리어트호텔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입주해 있는 센트럴시티의 자산가치는 약 8000억원인 것으로 금융계는 추정. 센트럴시티의 금융부채는 5000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407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신 회장은 75년 자본금 100만원으로 무역회사인 율산실업을 세워 재계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79년 부도를 냈고 그 이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센트럴시티를 완공해 재기했으나 작년말 다시 1차 부도를 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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