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전쟁 장기화땐 경제성장률 1%P 더 하락"

  • 입력 2001년 9월 17일 18시 55분


미국의 테러보복 전쟁이 아랍권 국가들과의 장기전으로 확대될 경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1%포인트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했다.

한경연은 17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전쟁 시나리오별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서 “미국의 보복이 국지전으로 조기에 수습되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약하겠지만 장기전으로 갈 경우 전체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대미(對美)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달러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78억7000만달러로 당초 전망치(117억2000만달러)보다 38억5000만달러 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0.6%포인트 높아진다는 것. 경제성장률은 이달 초 한경연이 전망한 2.7%보다 1%포인트 낮은 1.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연은 특히 해외 건설공사의 51%를 차지하는 중동지역의 건설 수주가 줄어들고 공사대금의 입금이 지연되는 사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 같은 비상상황에서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려면 현금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유동성 공급을 원활히 하고 조세감면과 재정지출 확대, 기업규제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아프간공격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당초 전망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성장률(%)

2.7

1.7

경상수지 흑자(억달러)

117.2

78.7

소비자물가상승률(%)

4.6

5.2

※ 사태 악화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자료 : 한국경제연구원·2001년 지표)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