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제품 가격경쟁력 약화…수출업체 설문조사 60%응답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37분


올 들어 국내 수출업체 10개사 중 6개사는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율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출채산성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호전된 기업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수출업체 20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들어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응답한 업체가 60%인 123개사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30개사(14.6%)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응답이 50개사(24.4%)였다.

이와 함께 올 들어 환율이 1달러에 1300원대로 수출업체에 비교적 좋은 조건인데도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업체가 38%인 78개사에 달했다. ‘채산성이 개선됐다’고 답한 22개사(10.7%)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이들 업체의 채산성 하락폭은 평균 17.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업체 가운데 88개사(42.9%)는 채산성이 ‘보통’이라고 대답했다

최근 수출부진의 이유에 대해 ‘해외경기 침체’(41.4%)가 가장 많았으나 ‘가격경쟁력 하락’이라는 응답도 32.2%에 달했으며 ‘품질경쟁력 하락’도 21.3%나 됐다.

한편 박진달 무역협회 기획조사팀장은 “해외 경기침체 탓으로 판로가 막히자 외국 경쟁기업들이 가격을 낮추는 바람에 한국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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