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차 GM 매각여부 이달 윤곽"

  • 입력 2001년 7월 3일 18시 39분


대우자동차 채권단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가 대우차를 인수할지 여부가 이달 중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3일 “이르면 이달 말 매각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양측이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지는 않으나 채널을 열어 놓고 견해차를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내용이 전체뼈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므로 협상 기간이 당초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GM측이 제시한 가격은 협상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양측이 성실하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M이 대우차 인수 가격을 턱없이 낮춰 제시했었다면 협상은 이미 결렬됐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시 헐값 매각 지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해 매각대금 부분이 한국측 주장대로는 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종대(李鍾大) 대우차 회장은 2일 “지금까지의 협상은 초기단계로 앞으로도 수많은 이슈와 조건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대우차는 해외사업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를 처리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이달부터 채권단 지원 없이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과 관련, “지금은 부품값도 현금으로 주고 있고 임금도 거의 밀리지 않아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자동차 판매가 줄어드는 8월이 최대고비”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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