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달 가기전에…"종신보험 가입 폭증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38분


종신보험료가 4월부터 대폭 오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험사들이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종신보험이 점차 대중화되는 데다 보험료가 오르기 전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국내 종신보험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푸르덴셜의 경우 올 1월 신계약은 9700여건으로 지난해 1월의 6000여건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ING생명도 올 1, 2월 신계약 건수가 2만2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1만3000여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종신보험료를 대폭 내리며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대형 보험사에서도 뚜렷하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 1, 2월의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2만8000여건. 전년 동기 3240건에 비해 폭증한 데다 2, 3월엔 1월보다 성장세가 크다. 대한생명도 올 1, 2월 신규 가입건이 3만5000여건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20일 “라이프플래너(LP) 사이엔 이 같은 추세라면 3월 마지막 주엔 하루에 10건을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는 4월 이후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을 약 1.0%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S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언제 예정이율을 내릴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지만 역마진 때문에 4월 이후엔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정이율을 1%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약 15% 오른다는 게 업계의 설명. 예정이율이란 보험료로 보험사가 수익을 내겠다는 최저 수준.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동일한 보험금을 받기 위해 보험료를 그만큼 더 내야 한다.

35세 남성이 사망시 1억원을 받기 위해 교보생명의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예정이율이 오르기 전엔 70세까지 월 9만5000원을 내야 하지만 예정이율이 1%포인트 내린 뒤엔 10만8000원(13.7% 인상 효과)을 내야 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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