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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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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용 의료용품 제조업체인 ㈜아미티에가 광우병 파동으로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아미티에는 지난해 11월 환부 봉합 때 사용되는 합성 봉합사를 개발하고 5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전북지역 벤처 1호 기업.
이 회사는 광우병 파동이 일어나자 올 1, 2월 합성 봉합사 하나만으로 26억원의 수출 신용장을 받았다. 3월에도 계약을 희망하는 해외업체들로부터 25억원 어치 주문을 의뢰받는 등 주문량을 소화하기 바쁘다.
아미티에가 개발한 봉합사는 생체분해성 신소재. 종전의 제품은 주로 소와 양의 근육이나 혈관으로 만든 것으로 수술후 환부 봉합때 몸에 녹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광우병 대란이 일어나자 유럽과 아시아 각국은 소에서 추출한 제품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아미티에가 3년에 걸쳐 개발한 합성 봉합사는 유럽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98년 설립돼 삼성물산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던 아미티에는 초음파 검사때 몸에 바르는 겔인 ‘바이오소 닉’(Biosonic)을 양산, 지난해까지 210억원 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곡물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소닉은, 세계 초음파 겔 시장의 70∼80%를 점유한 미국제품 보다 보습 효과가 뛰어나고 초음파 해상도도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의 김정식사장은 ‘끝내 해야 할 말을 가슴에 묻으면’ 등 네권의 시집을 낸 한국성서대 교수 출신. 김사장은 지난해 21세기 신지식으로 뽑혀 여성벤처인으로 변신했으며 지금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중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김사장은 친동생 대식씨(33), 시동생 김태호씨(42) 등 가족과 함께 전북 전주시 팔복동 아파트형 공장에서 창업했다. 김사장은 “틈새 시장을 파고들다가 뜻밖의 행운을 맞았다”고 말했다.
아미티에가 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제품은 골절시 뼈를 연결하는데 쓰이는 ‘본 스쿠류.’ 본스쿠류는 티타늄으로 만든 종전의 제품을 대체할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티타늄 제품은 뼈가 아문 뒤 다시 수술을 받아야하지만 본스쿠류는 골절 접합뒤 몸속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제거 수술을 다시 받지 않아도 된다고 김사장은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