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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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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고려산업개발이 건설중인 전국의 26곳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지연 등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건설공사 협력업체들도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채권 금융기관들도 부실채권이 증가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고려산업개발이 2월28일 광화문지점에 돌아온 어음 79억여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2일에도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3일 오전에 최종부도 처리했다고 밝혔다.
고려산업개발은 지난해 관련사인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신용등급이 BBB에서 BB+로 떨어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은행들은 작년에만 1500억원 가량의 채권을 회수해 지난해 10월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고려산업개발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단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거나 처리방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려산업개발은 작년 말 현재 △은행 차입금 1749억원 △2금융권 차입금 751억원 △대한주택보증 120억원 △회사채 3427억원 등 총 6047억원의 금융채무를 지고 있다. 금융기관별로는 한미은행 439억원, 조흥은행 417억원, 하나은행 596억원, 주택은행 163억원, 외환은행 149억원, 현대캐피탈 150억원, 현대증권 120억원 등이다. 이들 금융기관중 대부분은 고려산업개발을 정상 여신으로 분류해왔기 때문에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
고려산업개발은 76년 4월 고려항만개발주식회사로 설립돼 토목건축사업에 주력했으며 85년 3월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지난해 시공능력 4600억원, 자산 1조4000억원으로 국내 도급순위 28위의 중견 건설업체.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과정에서 정몽준(MJ) 의원 계열인 현대중공업이 당시 최대주주이던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측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현재 최대주주(지분 29.6%)다.
<홍찬선·구자룡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