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1785명 정리해고"…해외법인도 정리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37분


정부와 채권단은 12일 대우자동차 해외사업장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해 매각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사업장을 조기 정리키로 했다. 대우차는 이날 생산직 근로자 1785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확정하고 노조측에 이를 통보했다.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우자동차 사업구조를 합리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장을 대폭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장관은 또 “조사는 통상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GM과의 매각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생존이 불투명한 대우차 해외사업장에 대해 다른 사업장과 연계시키지 않고 사업장별로 청산이나 M&A(인수 및 합병) 등 독자적인 정리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대우자동차 해외사업장은 판매법인 31개와 생산법인 15개로 총 46개 사업장에 달한다.

한편 대우차는 이날 부평 본사에서 경영혁신위원회를 열고 16일 이후 강제감원을 단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감축인원은 회사측이 지난달 15일 노동부에 신고한 정리해고 계획인원 2794명 가운데 희망퇴직 219명, 쌍용차로 전보를 추진 중인 618명, 창원공장으로 전환배치할 172명을 제외한 인력이다. 대우차 부평공장은 1공장(라노스 생산)이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휴무에 들어갔고 2공장(레간자 매그너스 생산)은 15일부터 휴무가 시작된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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