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진념 장관 발언에 대한 재계 반응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44분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이 전경련의 각성과 변화를 촉구한 데 대해 재계는 18일 공식적인 맞대응을 자제했다.

전경련 김석중 상무는 “‘제2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경제 여건이 안 좋으니 기업들도 자세를 가다듬고 자기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원론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와중에도 삼성 현대 LG 등 주요 그룹들은 진장관의 강성 발언이 또 한번의 재벌개혁 드라이브로 이어질지 긴장하면서 발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재계가 이처럼 자세를 낮춘 것은 몇 차례의 충돌을 통해 “정부와 공개적으로 맞서봐야 득될 게 없다”는 점을 체험했기 때문.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제가 어려워진 책임을 기업에만 뒤집어씌우고 정부는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며 성토하는 분위기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재계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면서도 “그렇다면 정부도 같이 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장관의 충고 가운데 △시장 중시 △지속적인 자기혁신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 등은 정부 관료부터 겸허하게 경청해야 할 덕목이라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기업들이 정부 심기를 거스를 만한 행동을 한 사례가 별로 없다”며 “정권 후반기를 맞아 재계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사전에 쐐기를 박는 성격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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