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여의도사옥 현대캐피탈에 매각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29분


영욕(榮辱)이 교차됐던 기아자동차 여의도 사옥이 현대캐피탈에 매각된다.

한때 재계 7위 기아그룹의 총본산이었던 이 사옥이 팔림에 따라 기아그룹의 마지막 남은 실체도 사라지는 셈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2일 “기아자동차 여의도 사옥의 매각절차가 막바지에 왔다”라며 “현대캐피탈 등이 이곳에 입주할 것”이라고 밝혔다.매각대금은 55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외에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와 현대강관 등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 사옥은 87년 김선홍(金善弘) 전 기아그룹 회장이 세운 건물. 그는 당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쪽에 똑같은 모양(11층)의 빌딩 3채를 짓는다고 밝혔다. 우선 2개 동(현재 민주당사로 사용되는 건물이 그중 한 채)을 짓고, 나머지 한 채는 21세기에 완성키로 돼 있었다. 기아의 몰락과 함께 결국 한 채는 상량식도 올리지 못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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