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경제운용 방향]기술개발투자 稅공제 확대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8시 47분


정부는 29일 발표한 ‘2001년 경제운용방향’에서 내년에 4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과제는 △시장경제시스템 작동 △투자활성화와 수출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 △‘경제하려는 분위기’ 진작 등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원칙과 정도(正道) △자율과 책임 △민주성과 투명성이라는 정책운영방식을 내걸었다. 그동안 경제정책이 경제논리에서 벗어나 정치논리나 이해집단 ‘목소리’에 따르거나 원칙이 자주 흔들렸다는 비판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은 내년 경제정책 운용방향의 부문별 주요 내용.

▼경제하려는 분위기 진작▼

▽세출예산 조기배정〓예산의 60∼70%를 상반기에 푼다. 특히 SOC 건설, 중소기업 지원, 실업대책 등 경기와 직결되는 투자비 성격의 예산은 80% 이상을 상반기에 쓴다. 지방 SOC사업과 지역경제활성화 시책 등의 용도로 특별교부세를 상반기에 확대 집행한다.

대구∼대동간 고속도로, 일산∼퇴계원간 서울외곽순환도로, 부산 신항만 1단계사업 등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을 조기 추진한다.

▽증시의 ‘기초체력’ 강화〓장기 안정적 주식수요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연기금의 주식형 펀드 투자를 현재 2조원에서 내년 초 3조원으로 늘린다.

▽노사관계 안정 유도〓법과 질서가 반드시 지켜지는 노사관행을 정착시킨다. 다양한 고용형태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인다.

▽지속적 규제완화〓기업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없애 나가고 개혁에 모범적인 기업을 우대한다. 기업 준조세를 줄이기 위해 ‘부담금관리 기본법’을 만든다.

▼시장경제 시스템 작동▼

▽금융기관 경쟁력 강화〓은행은 내년 1·4분기에 금융지주회사를 발족하고 2002년 2·4분기까지 기능별 재편을 통한 경영혁신을 완료한다. 종금사는 자율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금융 전문의 투자은행 모델로 발전시킨다. 2월까지 은행의 동일인 소유지분 한도 확대에 대한 정책방향을 내놓는다.

▽상시적 기업구조조정〓기업구조조정회사를 활성화한다. 워크아웃협약을 사적 화의협약으로 바꾸며 도산관련 3개 법률을 정리해 기업구조조정을 상시적으로 추진한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한다.

▽공기업 민영화〓6개 공기업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43개 자회사에 대한 민영화 통폐합방안을 2월까지 확정 발표한다. 한국중공업은 2001년 2월까지, 지역난방공사는 내년 중 민영화한다. 담배인삼공사를 조기 민영화하고 한전은 내년 중 발전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한다. 한국통신과 가스공사는 2002년까지 민영화를 끝낸다.

▼투자활성화와 수출촉진▼

▽설비 및 기술개발투자 촉진〓임시투자세액공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한다. 정보화투자 세액공제와 에너지절약시설 투자 세액공제율 인상 등의 수단도 쓴다. 기술개발투자 세액공제 적용 대상업종을 전 업종으로 확대한다.

▽부품 소재산업 지원〓앞으로 5년간 100개 핵심 부품 및 소재의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전남 대불공단과 경남 진사공단을 만들고 일본 등 선진국첨단기업 유치를 촉진한다.

▽기존 산업의 IT화 촉진〓민간주도의 ‘e비즈니스 전용펀드’를 1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1만개 중소기업의 IT화를 추진한다. 동식물 게놈프로젝트 등 농업 생명공학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

▽지방 신시가지 개발〓부산 대구 대전 천안 전주 목포 등 6개 권역별 거점지역에 총 2266만평 규모로 계획적인 신시가지를 조성한다.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2∼4개 주력산업을 선정, 집적과 연계를 통한 지역혁신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방소재 제조업 건설업 어업 등 12개 업종 중소기업에 법인·소득세를 30% 감면한다.

▽새 일자리 창출〓주택개량사업 추진과 신산업 육성 등으로 40만∼50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고 내년 1·4분기 공공근로사업 규모를 최대한 확대한다. 2003년까지 200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든다. 고졸 이상 미취업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을 인턴으로 채용해 현장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에 정부가 지원하는 ‘정부지원 인턴제’를 실시한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정부 및 국내외 주요기관의 내년 한국경제 전망
구분전망
시점
경제
성장률(%)
소비자
물가
상승률(%)
실업률(%)경상수지흑자액(억달러)민간소비증가율(%)건설투자증가율(%)설비투자증가율(%)
재경부 12월29일5∼63%대3%대50∼70---
한국개발연구원(KDI)12월28일5.13.4 923.72.20.1
한국은행12월9일5.33.7-454.13.52.8
산업은행10월30일5.93.53.9395.83.016.5
산업연구원(KIET)12월15일5.93.5-164.22.013.5
삼성경제연구소11월21일5.73.44.3644.91.210.2
LG경제연구원12월14일5.83.04.31074.13.63.3
현대경제연구원9월28일5.53.03.4205.89.64.8
OECD11월5.83.53.786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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