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관계자는 29일 “강 회장이 12월31일자로 건강문제와 후진양성을 이유로 사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강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사의를 표시했으나 회사 쪽에서 회장직을 계속 맡아 주도록 요청해 왔다”면서 “더욱이 내년에는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로의 역할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고위층이 직접 나서 사의를 거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95년 6월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첫번째로 헌액된 삼성 전자산업의 상징적 인물이다. 강 회장은 63년 당시 삼성 계열이었던 동양방송에 입사해 74년 삼성전자사장, 82년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88년 삼성반도체통신과 삼성전자 부회장, 90년 삼성전자 회장 등을 거쳐 98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 겸 회장직을 맡아왔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