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외국기업 새해 설계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8시 37분


내년 국내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진출 외국 기업들도 새해 경영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일부 업체들은 매출 목표를 높여잡고 직원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수입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내년초 분당에 자사 전시장을 마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2월 고성능 스포츠카 Z3 3.0, 컨버터블 325Ci 등 주로 니치 마켓(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성능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시장도 올해 20개에서 30개로, 서비스 센터도 20개 더 확충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 사고시 신차교환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금융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선진 금융기법을 활용한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7500여억원으로 잡고 있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코리아는 인터넷 오디오와 차세대영상이동전화(IMT―2000) 휴대전화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1월말 2.5세대 휴대전화인 IS―95C 단말기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IMT―2000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차세대 휴대전화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분야에서 세계 선도기업인 퀄컴이 내년 반도체 분야를 분사함에 따라 퀄컴코리아도 관련 사업분야를 분사할 계획이다. 분사에 따른 인원 확충을 위해 CDMA기술사업부에서 마케팅 및 엔지니어 부문 직원을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한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는 2월 ‘한국벨연구소’를 세워 상당수의 기술인력을 채용, 무선통신 광통신 차세대교환기술분야의 첨단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시스코시스템스코리아는 올 12월 서울에 대규모 주문형 반도체와 관련된 R&D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내년부터 3년간 총 1180만달러를 연구소에 투자해 연구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가 수행할 주문형 반도체 테스트 기술 연구는 시스코의 핵심 기술로 전세계적으로 미국과 한국 두 곳에만 이같은 연구소를 두고 있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1월 100명 이상의 대졸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 전산 영업 회계 투자 인사분야 등의 관리를 첨단화하기 위한 33가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비자코리아는 1월 1일 시행되는 개정 법인세법 시행령에 따른 법인카드 시장의 활성화에 대비, ‘비자 상용카드 고객 시스템(VCCS)’을 개발해 각 은행 카드사 및 카드사용 고객기업에 제공한다. VCCS는 사원들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 회사의 관리절차를 간소화한 프로그램. 앤더슨 컨설팅은 내년부터 회사 이름을 액센츄어로 바꾸고 새로운 회사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한국코카콜라는 한국코카콜라보틀링과 함께 2002년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것에 맞춰 후원사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피자헛은 1월 한국내 200호점 개점 등 내년 한해동안 50개의 점포를 추가로 오픈해 총 매출을 25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물류택배업체인 페덱스 한국지사는 한국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경우 20%, 미국행은 10%(서류화물), 전지역 100㎏ 이상 화물은 5% 할인하는 등 특송료 인하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그파는 의료영상 저장 솔루션인 PACS 사업분야를 강화하고 신소재 분야인 디스플레이 시장(유기 EL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세계적인 두피모발관리업체인 스벤슨 코리아는 타깃층을 여성으로도 넓히고 여성탈모에 대한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여성 탈모도 새로운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98년 6∼8%에 지나지 않았던 스벤슨의 여성고객 수가 최근 1, 2년 사이 40% 이상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바슈롬은 30일 연속 착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콘택트 렌즈와 기타 렌즈용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 특히 2001년을 토털 아이케어 전문업체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의 해로 정했다.1월 10일 한국진출 1주년을 맞은 건강보조식품 회사 파마넥스코리아는 내년 3월 한국여성스포츠회가 주최하는 ‘어머니 배트민턴 대회’를 후원, 사회체육 활성화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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