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그룹총수들의 연말연시"가족과 함께"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53분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이번 연말연시를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낸다. 지난해 이맘때쯤 새 밀레미엄을 해외에서 맞거나 대외활동으로 분주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일정이다.

총수들은 내년 경제여건이 극도로 불투명한 점을 감안해 차분하게 새해 경영구상을 가다듬으면서 임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작년 연말을 미국에서 보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번 연말연시에 특별한 계획없이 가족들과 함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지낸다.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 1월3일 수도권지역 임원이 참석하는 시무식에서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과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신년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이다.작년에 금강산에서 밀레니엄을 맞은

정몽헌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은 경영일선 복귀에 따른 바쁜 일정 때문에 이번 연말연시는 국내에서 머물며 현대건설 자구계획을 집중적으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27일 양재동 사옥 입주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뒤 새해 연휴는 가족과 함께 보내며 수출확대 방안 등 신년 사업계획을 구상할 예정이다.

구본무 LG회장도 가족들과 함께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새해 경영구상을 가다듬는다.

손길승 SK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특별한 출장이나 행사 계획없이 자택에서 머물며 IMT―2000 사업권 획득 등의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도 경영방향의 골격을 세울 예정다.

조중훈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정구 금호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등도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신년 사업계획 수립에 골몰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은 전통적으로 연말연시에 최고경영자가 생산현장을 챙겨온 관례에 따라30일부터 1월2일까지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방문, 생산직 직원들을 격려한다. 김석원 쌍용 회장은 새해 첫날 집에서 차례를 지낸 뒤 강원도 용평 선친 묘소로 성묘를 다녀올 계획이며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21일부터 미국 출장길에 올라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친지들을 방문하고내년 1월2일 돌아올 예정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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