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i쇼핑몰 "할인점을 배우자"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4분


‘할인점을 잡아라.’

인터넷 쇼핑몰들이 ‘라이벌’인 할인점을 정밀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우선 생활용품과 인스턴트식품 분유 기저귀 등 유아용품이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둘은 ‘충돌’한다. 상품가격도 비슷하다. 인터넷 쇼핑의 주고객층이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라는 점도 할인점과 겹치는 부분.

인터넷쇼핑몰들은 이같은 점을 십분 활용, 할인점이 성공을 거둔 마케팅전략을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옮겨 활용하는 ‘미투(me too·나 역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저가경쟁과 자사브랜드(PB)상품개발, 미끼상품전략 등이 그것.

삼성물산의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직장인 및 맞벌이부부 고객층을 장악하기 위해 분유 기저귀 등 유아용품을 초저가로 공급하는 미끼상품전략을 사용중이다. 삼성몰 마케팅팀 이재성팀장은 “할인점의 최대 강점인 식품류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농협측과 제휴를 맺어 전국 유명 산지의 햅쌀을 할인점 가격에 판매하는 ‘햅쌀 매장’을 열어 ‘인터넷 슈퍼마켓’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몰측은 할인점의 핵심전략 중 하나인 ‘PB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서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PC ‘e―life SM 시리즈’를 하루 20∼30대씩 판매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최저가 전략’으로 대형 할인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매주 경쟁 쇼핑몰 업체의 가격을 조사해 최저가 상품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 인터파크도 PB상품으로 초저가 조립PC ‘뉴드림벤치’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3만5000원짜리 셀러론PC(모니터 별도)로 초중고생 자녀의 선물로 인기가 높다고.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10월부터 홈페이지 우측 상단에 ‘투데이즈 핫 세일’을 마련, 매일 새상품 한가지를 20∼50% 싸게 판매한다. 유아용품의 인기가 특히 높아 하루만에 유모차 1100개를 팔아치웠다.저가 할인매장인 ‘아웃렛 매장’에서는 새상품을 10일 단위로 바꿔 주며 이번주에는 ‘삼익 KN―760’ 디지털 피아노를 40% 할인된 57만9000원에 판다.

대형 할인점들도 인터넷 쇼핑몰의 도전을 좌시하지는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26개 할인점을 갖고 있는 최대 할인점업체 이마트는 12월중 오픈을 목표로 ‘할인점 기반의 인터넷 쇼핑몰’ 개점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할인점 품목 2만∼3만개중 1만개 이상을 커버하는 최대 품목의 인터넷 쇼핑몰이 될 전망. 가격은 오프라인 할인점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수도권지역을 우선적으로 서비스한뒤 내년초 전국적인 인터넷쇼핑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마트 마케팅실 안상도부장은 “오프라인에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는데 강점이 있는데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반품 등이 가능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