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감산돌입…값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

  • 입력 2000년 11월 30일 20시 37분


유화업계가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경기위축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감소와 국제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유화업계는 유화제품 원료인 에틸렌 생산마저 줄이고 있다.

LG석유화학은 연간 75만t 규모인 에틸렌 생산량을 5∼7% 줄이기로 하고 이달부터 여천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감산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대한유화도 이달 초부터 NCC 일부 시설의 가동을 중단, 생산량을 12% 줄이는 감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여천NCC의 경우도 감산에 들어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중이다.

유화업계는 에틸렌 감산에 앞서 계열제품인 폴리에틸렌(PE)의 경우 11월부터 이미 감산에 들어가 LG화학 삼성종합화학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PE의 생산량을 10∼15%나 줄였다.

또한 폴리에스테르의 주원료인 고순도 텔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도 연간 100만t 규모인 PTA 생산량을 이달 한달간 25% 가량 줄이는 감산에 들어가 내년 3월까지 감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국제가격이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한데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로 수입물량을 줄이면서 재고가 늘고 채산성이 악화돼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에틸렌 국제가격은 t당 465달러,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의 경우 t당 595달러,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675달러로 연중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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