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대우車 구조조정하면 꼭 살리겠다"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9시 2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대우차 측이) 철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대우차를 반드시 살릴 것”이라며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일시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인천시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우차가 매월 1000억원의 부도를 내는 것을 언제까지나 방치하고 있을 수 없었다”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배임”이라고 부도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실업을 회피하려다가 기업이 망하면 모두 실업자가 된다”며 “필요 없을 때 정리하고 필요할 때 고용하는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기아차와 삼성차 또한 같은 위기에 처했었고, 해당 지역의 경제가 진통을 겪었음을 상기하면서 “어디까지나 경제 논리로 ‘돈버는 대우’가 돼야 한다”며 “그러면 대우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김대통령을 수행한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은 “27일 대우의 법정관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며 “선결 조건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법원이 (법정관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석은 “대우차가 정상화되면 리콜제를 할 수도 있다”며 “현대차도 1만명을 해고했지만 2년 후에 모두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인천국제국항 고속도로 개통식 치사를 통해 “모든 국민이 다시 한 번 ‘금모으기’를 한다는 심정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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