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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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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또 현대전자를 내년 6월 말까지, 현대중공업은 내년 말까지 그룹계열에서 각각 분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대건설의 부채규모가 4조5000억원대로 줄면 채권은행단과 협의해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1차 부도 이후 20여일 동안 자구안 마련에 혼선을 거듭한 현대건설은 자력으로 회생 기반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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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은 이날 서울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전명예회장의 회사채 출자전환 △정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주식 2.69% 매각 후 출자 △정회장 보유주식 매각 후 출자 △건설 보유 상선주식 매각 등을 뼈대로 한 구체적인 자구안을 밝혔다. 이 같은 자구안이 실현되면 현대건설의 부채는 5조800억원에서 연말까지 4조3000억원 이하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4조원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정회장은 자구안을 확정하기까지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계동사옥 매각 방안과 관련해 “연말까지 계열사별로 분할 매입하는 안을 추진하고 이런 노력이 실패할 경우 외환은행에 처분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대폭 감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 임직원의 자질을 재심사해 평가하겠다”고 말해 현대건설에 조만간 대규모 감원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병기·하임숙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