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찬바람 견디는 한송이 국화처럼" 시련겹친 대우전자 이색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38분


‘찬바람을 이겨내는 국화꽃처럼….’

대우전자는 1일부터 서울 마포구 아현동 사옥에서 국화 전시회(사진)를 열고 있다. 인천 주안공장 조경동우회에서 5년 동안 가꾼 꽃이 280개 화분에서 활짝 피어 건물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고 있다.

회사측은 꽃 전시회와 함께 ‘국화 옆에서 한 컷!’이라는 행사를 기획, 본사 50여개팀 600여명이 팀별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동료애를 돈독히 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회사 안팎의 사람들은 이번 행사가 여느 ‘꽃놀이’ 행사와는 달리 애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우전자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데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대우자동차도 최종 부도처리되는 등 ‘대우 맨’들의 자존심과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

한 여직원은 “3, 4년 겨울철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고 환히 피어있는 국화꽃처럼 직원들도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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