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퇴출 확정시 은행권 2조원이상 추가 부담...외환·조흥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8시 59분


동아건설의 사실상 퇴출과 현대건설 부실로 은행권이 타격을 입게됐다.

은행권 전체로는 동아건설 퇴출이 확정될 경우 2조원 이상의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영평가 대상으로 독자생존을 강력하게 희망한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이 다급한 형편이다.

외환은행은 동아건설 워크아웃 주관은행인 서울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395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다. 조흥은행 채권액은 1245억원으로 이 보다는 부담이 적은 형편이다.

외환은행은 동아건설 채권에 대해 20%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 따라서 동아건설 여신이 손실처리되면 외환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을 제외한 손실을 반영할 경우 1천억원정도 추가적립이 필요해 BIS비율이 약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6월말 현재 BIS비율은 8.01%.

반면 50% 수준의 충당금을 이미 쌓아놓은 국민 하나은행은 비교적 안심하고 있는 상황. 국민은행은 1325억원의 신용여신 중 49%에 이르는 64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며 회사채 140억원도 100억원은 서울보증보험 보증분으로 파악됐다.

동아건설보다 더 문제는 현대건설이 잘못될 경우. 동아건설은 워크아웃기업이지만 현대건설은 ‘정상’기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채권액의 0.5%만 충당금으로 쌓아놓았다.

현대건설에 대해 7000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은 이 중 담보를 잡고 있는 5800억원을 제외한 순 신용여신이 1200억원. 현대건설이 삐끗할 경우 고스란히 추가부담이 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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