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아건설 자금지원 거부…구조조정委 퇴출 이견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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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에 대한 신규자금지원 문제가 채권단에 의해 일단 거부됐다.

그러나 동아건설을 퇴출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이견을 보이면서 동아건설 처리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동아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을 비롯한 42개 채권금융기관은 30일 오후 서울은행에서 열린 전체 채권단협의회에서 신규자금지원 지원과 관련한 표결을 해 25.26%만이 지원에 찬성했다. 채권단은 잇따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를 퇴출로 볼 것인지, 결정보류로 해석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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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채권단은 75% 미만의 찬성이 나올 경우 퇴출로 본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가 “50∼75% 찬성이 나올 경우는 다시 채권단회의를 열고 50% 미만일 경우 기조위가 중재하겠다”는 안을 제시해 처리방식을 갖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채권단 자율협의기관이지만 그동안 정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동아건설 퇴출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채권단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날 신규자금 3409억원 지원과 기존 채권의 금리를 연 7%에서 3%로 낮추는 안을 안건으로 올렸으며 이에 앞서 동아건설측은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설명했다.

채권단은 일단 신규자금지원 안건을 올렸지만 제2금융권 등이 동아건설의 신규자금 추가지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채권단은 특히 동아건설 매출의 80∼85%가 국내 수주이지만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강 분위기인데다 건설경기마저 하락세여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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