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에 통신연구소 설립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40분


삼성전자가 중국에 통신기술연구소를 설립, 이동통신기술의 현지화에 본격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정보기술(IT)산업이 집중돼 있는 베이징(北京) 중관춘에 삼성통신기술연구유한공사를 설립하고 12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중국 신식산업부 장춘강 부부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이 연구소는 삼성이 100%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2002년까지 300여명의 현지 고급연구인력을 확보, 중국형 이동통신제품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 연구소를 통해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 등 주요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고 향후 핵심부품을 포함한 생산기지 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은 그동안 모토로라, 노키아 에릭슨 등 유럽표준(GMS)방식의 미국 및 유럽계 기업이 독차지한 이동통신시장을 더 이상 외국업체에 대가없이 양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따라서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기술 도입에 있어서도 중국은 자국업체의 기술력 강화를 통한 국산화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차세대 기술개발도 자국인력으로 하겠다는 게 중국의 기본정책이다. 삼성전자의 현지 통신연구소 설립은 이 같은 중국의 정책에 부응하면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97년 1325만명에서 지난해말 40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05년에는 2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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