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선 가격도 하락..위기론 확산

  • 입력 2000년 10월 3일 18시 44분


D램 현물가 폭락에 이어 고정거래선 가격도 계속 하락하면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PC업체들과 D램 장기공급계약 가격에 대한 협상을 벌여 64메가 D램 가격을 개당 7∼7.3달러로 확정지었다. 128메가 D램 가격은 14.5∼15달러선에서 결정됐으며 현대전자, 마이크론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합의한 64메가 D램 가격은 지난달 중순 협상가격보다는 0.5달러, 지난달초 가격보다는 1달러 정도 떨어진 것이며 128메가 D램 가격도 한달전에 비해 2달러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은 현재 D램 공급물량의 90% 정도를 델, 컴팩, IBM 등 대형 PC업체들에 장기공급하고 있으며 한달에 2번씩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가격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D램 성수기인 다음달에는 고정거래선 가격이 7.5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도체업체의 수익을 좌우하는 고정거래선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떨어지자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업계전체에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에 64메가 D램 가격은 5달러, 128메가 D램 가격은 1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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