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제품 업체들 "반갑다, 高유가!"

입력 2000-09-18 18:36수정 2009-09-22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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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고(高)유가’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고유가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받아들이는 기업들이 있다. 대체에너지제품 또는 에너지절약형제품을 내놓고 있는 업체들은 유가인상으로 인해 상품경쟁력 강화와 시장확대를 기대하며 ‘속웃음’을 짓고 있다.

▽지시스텍〓98년부터 폐유를 연료로 사용한 폐유정제보일러 및 온풍기를 제작하고 있는 이 업체는 이달들어 3배이상 늘어난 전화문의에 희색 만면이다. 자동차폐윤활유 폐산업기계유 선박폐유 등 폐(廢)오일을 정제한 혼합유를 연료로 때는 제품의 특성 때문.

폐유정제보일러는 폐유수거업체가 수거한 폐오일을 정제한 혼합유를 연료로 사용한다. 1드럼(200ℓ)당 가격이 2만8000∼4만원 정도에 불과하고 같은 열량을 내는데 벙커C유에 비해절반, 경유의 3분의 1 가격으로 연료비를 해결할 수 있다.

지시스텍의 김진한대표는 “유류절감효과가 커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외화절감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며 공해물질이 환경기준치 이하로 배출된다는 점을 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검증받았다”고 소개했다.

현재 공장 수산물가공업체 등 대형업체에 주로 제품을 대고 있다. 군납을 위해 계약을 추진중이며 일본에도 시제품을 보내놓고 수출을 상담하는 중. 여관이나 연건평 1500평 이하의 사무용 빌딩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난방용 건조기용 스팀온수 보일러 등을 내놓고 있다. 대당가격은 3000만원선. 02―517―9790

▽성창산업〓농촌의 비닐하우스 안에 온도유지를 위해 설치된 천정커튼을 밤이 되면 작물의 키높이인 지상 50㎝까지 내려오게 조정해 난방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온실 천정커튼 승강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

정부가 제공하는 면세유(免稅油)를 쓰더라도 비닐하우스 1동(600평) 당 한해 겨울을 나는데 드는 연료비는 3000만원.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50∼70%의 연료절감효과를 낼 수 있다. 농업진흥청의 에너지절감사업으로 지정돼 설치농가에게는 1동 설치비 2500만∼2800만원 중 40%를 정부가 지원해주며 40%는 장기저리로 농협에서 돈을 빌려준다. 98년 특허를 출원했으며 중소기업청에서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상남도의 지원을 받아 화혜농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

장춘환대표는 “농가들이 설비투자에 돈을 들이기에 너무 사정이 어려워 아직까지 설치실적은 미미하지만 유가상승으로 관심을 갖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설명. 032―572―4737

▽효선전기〓‘3파장 전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컴팩트형 형광전구를 92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업체다. 백열전구용 소켓에 끼워 같은 밝기의 백열전구에 비해 5분의 1, 같은 밝기 형광등에 비해 절반의 전력만을 소비하는 절전형 전구를 생산하고 있다.

컴팩트형 형광전구는 백열전구에 비해 가격은 6∼7배로 비싸지만 사용시간은 8∼10배인 8000∼1만시간으로 에너지 절감외에도 경제적 이득이 많은 제품. 전구내에 안정기가 내장돼 있어 등기구의 가격도 저렴하다. 형광등과 달리 빨강 파랑 초록 3가지 형광물질을 전구에 넣어 햇빛에 가까운 조명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박동주 무역담당실장은 “원가가 싼 중국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고전하고 있었으나 고유가로 인한 전기료 인상이 예상돼 전체시장의 30%정도인 절전형전구의 시장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02―2214―4052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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