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서 10억달러규모 외자 유치

  • 입력 2000년 8월 27일 11시 15분


현대가 대북사업과 관련해 일본업계로 부터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외자규모는 1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현대에 따르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과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23∼25일 일본 금융계 인사 및 기업인들과 만나 현대가 추진중인 개성공단 조성, 북한사회간접자본(SOC)사업 및 금강산지역 종합개발사업 등에서 외자를 유치했다.

현대는 이에 앞서 북한당국으로 부터 일본에서 외자를 유치하면 국제관례에 맞는 투자보장협약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에따라 그간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현대의 대북사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이 이처럼 외자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측이 내달 20일부터일본인의 북한 관광을 허용키로 하는 등 북.일관계가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는데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현대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현대의 대북사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협상이 예상보다 순조롭다"며 "자금규모는 10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빠른 시일안에 현지실사 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투자방식이 결정될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따라 대북사업이 지금부터는 수익성을 올리는 단계로 접어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 관광 및 투자관련 업계는 금명간 금강산을 현지답사할 예정이다.

현대는 이같은 내용을 금주초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강종훈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과 만나 개성공단 종합개발 계획과 육로 관광사업 합의서에 공식 서명했다.

정 의장과 함께 26일 오전 귀국한 김 사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협조가 잘 돼 협상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사재출연 규모와 시기에 대해 "아직 밝힐게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노효동기자]rhd@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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