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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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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및 CBO펀드는 투기등급의 채권을 편입한 대신 공모주 혜택을 부여,6∼7월경까지는 연 12%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들. 그러나 최근 수익률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위험상품에 투자한 보상(메리트)이 차츰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평가업체인 한국펀드평가가 22일을 기준으로 시가평가펀드 및 특수펀드의 기간별 누적수익률을 조사한 결과,14조7625억원 규모인 CBO펀드의 일주일간 수익률이 평균 ―0.02%로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졌다. 하이일드펀드는 평균 0.07%로 중장기 시가평가펀드(6개월 이상 투자상품)의 평균수익률 0.09∼0.10%를 밑돌았다(표).
눈에 띄는 점은 CBO펀드의 경우 22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동안 누적수익률이 5.70%로 가장 높았으나 최근 3개월치 누적수익률부터는 시가평가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 이는 앞으로 운용기간이 늘어날 수록 그동안 축적한 수익률을 까먹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
CBO 및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추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공모주배정 메리트가 급격히 줄고 있기때문이다. 코스닥증시가 거품논쟁에 휩싸이면서 배정받은 공모주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등 공모주를 통한 수익률 제고가 힘들어졌다.
또 부도나 워크아웃이 발생,편입한 투기채를 상각하면서(손실 반영) 수익률 하락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사장은 “일부 특수펀드의 경우 수익률 만회를 위해 일반주식를 편입했으나 주가하락으로 손실폭이 오히려 커진 케이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시가평가펀드는 당초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달리,금리차이를 노린 매매차익과 펀드만기와 편입채권의 만기를 가급적 일치시키는 운용전략으로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