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경제회의 발언]'한반도 경제중심론' 역설

  • 입력 2000년 8월 22일 18시 36분


‘8·7’개각 후 22일 처음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는 어느 때보다 활발한 토론과 함께 빈틈없는 팀워크를 다짐한 자리였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회의 전반부를 직접 주재하면서 이례적으로 참석자들이 양복 상의를 벗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할말은 하도록 유도했다. 간간이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먼저 김대통령은 새 경제팀에 자신이 생각하는 국정2기 경제정책의 구상을 제시했다. ‘소프트웨어의 개혁’이라는 키워드 아래 △정보화 △생산적 복지 △지역경제의 균형발전 △남북경제의 건전한 발전 등을 목표로 내놓았다. 특히 경의선 경원선 복원이 이뤄지면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4대 횡단철도와 연결되면서 한반도가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한반도 경제중심론’을 거듭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경제팀에서 내가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팀이 잘했느냐가 중요하다”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퇴장한 뒤 참석자들은 팀장인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1시간반 동안 국정2기 경제정책 운용방향 등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을 벌였다.

진장관은 인사말에서 “토론은 활발하게, 결정된 사안은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자”면서 “경제팀의 응원단장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장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 22명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의견개진을 했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4대 개혁과제의 구체화와 국민화합정책 중시 등을 강조했고 김성재(金聖在)정책기획수석은 정보화의 기회제공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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