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자동차 지분 제3자 매각

  • 입력 2000년 8월 18일 23시 20분


현대그룹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9.1% 가운데 6.1%를 채권단이 아닌 제3자에 매각키로 했다.

현대는 18일 자동차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정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9.1% 가운데 6.1%를 국내외 기관과 펀드 등에 매각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매각대금을 현대건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 관계자는 “당초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을 채권단에 넘긴 뒤 채권단이 연내에 제3자에게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방침을 수정했다”면서 “매각방식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고 시일이 오래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해 직접 시장에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측은 “가급적 국내외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권단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측에서 제3자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으며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는 주간사회사를 현대증권으로 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매수자를 선정, 즉시 매각할 계획이며 이같은 매각방안을 곧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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