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컨소시엄 구성 박차-내달말 사업계획서 제출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25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권을 노리는 통신회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한국통신 LG텔레콤 한국IMT―2000컨소시엄 등 4개 진영은 컨소시엄에 관심 있는 정보통신중소기업 통신장비제조회사 콘텐츠기업 등을 대상으로 IMT―2000사업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사업권 획득을 향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서두르는 이유는 이 달 말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끝내야 차질 없이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다음달 말 정부에 제출할 수 있기 때문. 더구나 기간통신사업자 정보통신중소기업 통신장비제조업체 콘텐츠업체간의 주식 분산정도가 사업계획서 심사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우수 벤처를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는 3일 정보통신 벤처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IMT―2000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6일 기술 방식이 동일한 일본텔레콤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제휴의 목적은 공동 기술개발과 2002년 월드컵 공동마케팅이지만 컨소시엄 지분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주요 벤처기업은 이번 주 안으로 모두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1일 신문광고를 통해 컨소시엄 참여업체 모집공고를 냈으며 자사의 IMT―2000홈페이지(www.imt2000.co.kr)를 통해 참여신청서를 교부중이다. 초기자본금을 6000억원으로 정한 한국통신 컨소시엄은 한국통신과 자회사의 지분을 51%로 정하고 IMT―2000 관련 전문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전략주주’로, 기타 참여업체를 ‘일반주주’로 구분해 전략주주에게는 1% 이상, 일반주주에게는 0.05∼1%를 각각 배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컨소시엄에서 차지하는 SK그룹 지분을 50% 가량으로 정한 SK텔레콤은 최근 300여개 중소 정보통신업체를 선정, 컨소시엄 참여제안서 제출을 요청했으며 이번 주 안으로 참여신청서를 접수해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3개 진영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데 비해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정보통신 중소기업협회(PICCA)가 주도하는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당초 참여업체들이 새로운 컨소시엄으로 이탈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집안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탈퇴를 심각하게 검토하는 등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있기 때문.

한국IMT―2000은 초기자본금을 3000억∼5000억원으로 정하고 국민주 모집을 통해 지분의 30%를 배정한 뒤 PICCA를 포함한 중소벤처기업에 30%, 나머지 40%는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무선호출사업자 해외통신사업자 등이 동일인지분 10% 한도 내에서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주식을 분산할 방침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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