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朴容晟)가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남북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견’에 따르면 대북사업을 하고 있거나 검토중인 기업은 대기업이 37.5%, 중소기업 23.7%로 평균 31.3%에 그쳤다. 나머지 업체들은 추세를 보고 검토하거나 (50.4%) 계획이 없다(18.3%)고 대답했다.
북한에의 투자가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년 이내가 9.5%, 5년 이내가 47.4%로 상당수 기업이 5년 이상 지나야 사업의 수익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향후 경제교류에 대해서는 급속히 확대(10.4%)되거나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88.0%)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며 남북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대외신인도가 올라갈 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북사업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업체들은 ‘투자정보 부족’(26.4%)을 대표적인 이유로 들었고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 미비(20.9%), 정치적 불안(14.5%), 열악한 사회간접자본(10.0%), 기타(28.2%) 등의 순이었다.
투자방식으로는 단독투자(13.5%)보다는 국내기업(55.6%)이나 외국기업(30.8%)과의 공동투자를 선호했다.
투자희망지역으로는 평양 남포지역(45.0%)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해주 개성지역(25.8%)이 뒤를 이었으며 북한이 권하는 나진 선봉지역(17.5%)과 신의주지역(3.3%)은 남측이나 서해에서 먼 지리적인 여건상 선호도가 낮았다.
대한상의 이현석(李鉉晳)이사는 “기업의 활발한 대북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상을 통한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과 투자관련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이사는 또 “경제 5단체가 구성키로 한 ‘남북경제발전민간협의회’가 경협 관련 제도의 마련과 북한투자 정보 제공 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