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최대주주인 투신운용사 '아이투신'

  • 입력 2000년 7월 30일 19시 03분


국내 최초로 개인이 최대주주인 투신운용사가 탄생했다. 21일 정식 영업허가를 받은 아이투신운용이 화제의 투신사.

현대산업개발 정몽규회장이 100억원을 출자, 6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회장 외에 코오롱 이웅렬회장이 12.7%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 지분이 22.1%. 아이투신 구자삼사장(51·사진)도 8000만원을 넣어 당당한 주주가 됐다.

대우증권에서 25년간 일하다 자리를 옮긴 구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통(通).

그는 정든 직장을 떠나 거금(?)을 투자한 이유를 묻자 농담을 섞어 “돈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포부는 당차다. “회사이름 아이(i)는 Investment Innovation(투자혁신)에서 따왔습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깨끗하고 투명한 운용을 하자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국 옥스퍼드대에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독일국적 펀드매니저 가이 스피어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운용본부장에는 과거 한국투신시절 ‘라이플 장’으로 널리 알려졌던 장영상씨(전 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를 앉혔다.

운용과 관련, 현대그룹은 물론 현대산업개발과 거리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혹시 현대와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현대로부터 떨어져 나온 지 오래이고, 외부인사로 구성되는 투자자문단 활동과 매일 인터넷에 공개하는 보유자산 현황 때문에 정회장도 운용에 간섭할 수 없습니다.”

벌써 비과세펀드를 비롯한 13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주식이 조금이라도 섞이는 주식형과 혼합형은 4종, 나머지는 모두 채권형이다.

판매창구는 교보 동원 현대 등 증권사 11곳과 국민 한빛 외환은행.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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