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北서 사업하기 좋은 곳 평양―남포―신의주권"

  • 입력 2000년 7월 14일 18시 45분


북한 내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에 가장 유망한 지역은 평양―남포권과 신의주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북한 내 진출 유망 지역의 조건으로 △항구를 낀 해안 도시지역 △산업 기반시설이 갖춰진 곳 △북한 체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북측에서 수용하기 쉬운 곳 △인접국과의 경제적 호환성이 있는 곳 △인력 조달이 쉬운 곳 등을 꼽고 평양―남포권과 신의주권이 이 같은 조건에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중심권인 평양―남포권은 우리 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으며 고등교육기관이 밀집돼 있어 고급 인력을 조달하기 쉬운 게 장점. 또 앞으로 소득이 늘면서 내부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도 유망하다.

신의주권은 북한―중국간 교역의 80∼90%를 담당하는 북한의 대외 출입구로 현재 북측에서 남한 기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연구원은 원산―함흥권의 경우 중공업 중심의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어 경공업 중심으로 진출하게 될 초기 경협단계에는 우선 순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동해안 지역이 서해안보다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

남한과 인접한 해주―개성권은 물류비가 적게 들고 남측의 유휴 전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접경 지역이라 군사기지가 밀집해 있어 북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특구로 출발해 북측에서 외국기업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나진―선봉권은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산업기반 부재 등으로 이미 실패한 지역이지만 물류 및 관광업종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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