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하반기 수출둔화…올 8.9% 성장"

  • 입력 2000년 7월 7일 18시 22분


우리경제는 하반기에도 견실하게 성장해 연간 성장률이 8.9%에 이를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은은 또 수입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9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7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하반기에는 내수와 수출증가 속도가 둔화되겠지만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와 상반기 성장률 추정치 10.9%를 함께 고려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8.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정경제부 전망치(8%)와 한은의 지난해 말 전망치(7.2%)보다도 훨씬 높아진 것이다.

한은은 또 하반기에 민간소비는 7.3%, 설비투자는 23.8%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상반기에 -5.3%를 기록했던 건설투자도 하반기에는 플러스성장(8.3%)으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도 수출은 계속 늘어나지만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함에 따라 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입 역시 22.3%나 급증해 연간 경상수지는 정부 전망치 100억∼120억달러보다 적은 9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이 달로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과 임금 및 집세의 오름세 등으로 비용상승 요인이 있는데다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 압력도 나타나 하반기에는 2.8%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우려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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