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경제특구 지정…현대 "鄭회장-金위원장 합의"

  • 입력 2000년 6월 30일 18시 44분


북한 금강산 일대가 중국의 선전경제특구와 유사한 ‘특별경제지구’로 지정돼 관광단지뿐만 아니라 무역 금융 문화의 중심지역으로 육성된다.

강원 고성의 해금강 남단에서 통천에 이르는 남북 50㎞의 경제특구 안에는 첨단기술 연구개발단지(가칭 ‘금강산밸리’)가 조성돼 북한의 첨단기술인력이 투입되며 통천에는 3만평 규모의 경공업단지가 건설된다.

현대가 대규모 공단 건설을 추진해온 서해안공단 부지 후보지로는 해주 남포 신의주 외에 개성이 추가됐으며 정부와 현대, 민간업체 등이 참여한 공단사업단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한 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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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또 북한의 시내외 전화망 설치운영사업 등 통신서비스 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정부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박 3일간의 방북기간 중 현대와 북한이 이 같은 내용의 경협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이 28일 오후 5시반부터 4시간여 동안 함경남도 원산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만나 주요 내용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특별경제지구에는 외국자본의 참여도 예상되며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의 협상도 급진전될 전망이라고 김사장은 말했다. 금강산밸리에서는 통신장비의 현지생산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김사장은 7월중 현지 조사를 벌여 3개월 내로 공단 조성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와 북한은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도 확대해 △해외동포를 포함한 외국인의 제한 없는 관광 △장전항에 해상 호텔 설치 운영 △금강산호텔 임대 운영 등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쾌속 수송선을 이용한 관광도 가능하게 됐다.

관광코스도 총석정 내금강 등이 추가됐으며 그동안 단체로만 이동하던 관광버스가 수시로 이동하고 온정리의 온정각 온천장 금강산호텔 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자율이동지역’을 설정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 밖에 8월중 평양과 원산에서 통일농구 경기대회를 개최하고 9월중에는 북한 교예단의 남측 지방 순회공연도 갖기로 했다.

<이병기·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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