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입찰사무국은 26일 오후5시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GM과 피아트,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컨소시엄으로 제안서를 제출했고 포드가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오호근(吳浩根)대우구조조정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제안서 내용을 평가한 뒤 30일 우선협상대상업체를 발표할 예정. 최종 인수업체는 9월에 발표된다.
피아트와 GM은 23일 양측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대우차 인수전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데 극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4, 25일 이틀간 양사 실무진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했다. 마감일인 26일에는 피아트측에서 마르코 모스카 그룹부사장 등 고위 인사들이 방한, GM측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컨소시엄 구성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날 전략적 제휴를 공식 발표한 현대-다임러는 대우차 인수전에도 함께 참여했다. 양사는 해외매각 반대 여론과 독점 논란을 동시에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드의 데이비드 스나이더 아태지역 전무는 이날 오후3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 직전 대우센터 빌딩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1개 업체가 대우차를 인수해야 경영상의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등 이점이 있다”면서 “다른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주는 덕분에 오히려 더 유리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차 입찰 마감일인 26일자 일부 일간지에 전국 주요대학 교수 명의로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 광고가 게재되는 등 일부에서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 여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총 146명의 교수의 이름이 적힌 이 광고는 “정부의 해외 매각 불가피론은 초국적 자본의 음모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공기업화 등 대우차의 독자적인 회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