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인수 현대-다임러, GM-피아트, 포드 3파전

  • 입력 2000년 6월 26일 19시 34분


대우자동차 인수전이 ‘3파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대우차 입찰사무국은 26일 오후5시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GM과 피아트,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컨소시엄으로 제안서를 제출했고 포드가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오호근(吳浩根)대우구조조정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제안서 내용을 평가한 뒤 30일 우선협상대상업체를 발표할 예정. 최종 인수업체는 9월에 발표된다.

피아트와 GM은 23일 양측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대우차 인수전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데 극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4, 25일 이틀간 양사 실무진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했다. 마감일인 26일에는 피아트측에서 마르코 모스카 그룹부사장 등 고위 인사들이 방한, GM측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컨소시엄 구성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날 전략적 제휴를 공식 발표한 현대-다임러는 대우차 인수전에도 함께 참여했다. 양사는 해외매각 반대 여론과 독점 논란을 동시에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드의 데이비드 스나이더 아태지역 전무는 이날 오후3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 직전 대우센터 빌딩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1개 업체가 대우차를 인수해야 경영상의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등 이점이 있다”면서 “다른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주는 덕분에 오히려 더 유리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차 입찰 마감일인 26일자 일부 일간지에 전국 주요대학 교수 명의로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 광고가 게재되는 등 일부에서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 여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총 146명의 교수의 이름이 적힌 이 광고는 “정부의 해외 매각 불가피론은 초국적 자본의 음모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공기업화 등 대우차의 독자적인 회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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