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완영IMRI사장 "北 근로자와 신뢰쌓아 사업 성공"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47분


“북한 진출 기업인으로서 기대하는 것이 오죽 많겠습니까. 그러나 욕심을 버려야죠. 남북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느낌만 확인하더라도 이번 회담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12일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유완영(兪玩寧·37) ㈜IMRI회장의 감회는 새롭다. 그는 남들이 모두 뜯어말리는 대북경협사업에 ‘고집’하나로 뛰어든 지 불과 3년 만에 남북경협의 성공모델로 떠올랐다. 98년 평양 현지에 컴퓨터용 컬러모니터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공장을 설립해 지난해에는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종업계 3위로 뛰어오른 것.

유회장은 “㈜IMRI의 성공비결은 북한 근로자들과의 신뢰감에 있었다”며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에도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남북경협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이렇게 지적했다. 물밑에서만 조심스럽게 진행되던 경협이 표면화돼 당국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줄 것과 북한도 기업의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남북경협에서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단연 물류비용 해결이 손꼽힌다.

유회장은 “남북경협의 코스트(비용) 가운데 물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60%가 넘는다”며 “일부에서 경의선 철도 복원 등 거창한 구상들이 나오지만 사실은 판문점을 통해 화물만이라도 자유롭게 이동하면 남북경협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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