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여신 13조 내년까지 정리키로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04분


은행들이 2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클린뱅크’로 거듭나기 위해 내년까지 모두 13조원에 이르는 부실여신을 정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실채권의 매각대금을 둘러싼 인수기관과의 협상 등 장애물이 적지 않아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3월말 기준으로 3조4000억원인 부실여신규모를 올해 말까지 1조3000억원으로 줄여 부실여신 비율도 현재 10% 선에서 연말에 4%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내년 말까지는 7000억원 수준으로 감축, 부실여신 비율을 2%까지 낮출 계획.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상반기 중 부실자산 2억달러(2400억원)어치를 해외에 매각하고 부실여신 8000억원 어치도 6, 7월에 투자자 경쟁입찰 방식으로 일괄 매각할 방침이며 대손상각도 1조원 가량 실시할 계획이다. 조흥은행도 최근 미국의 서버러스사에 1조5000억원의 부실여신을 매각한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모두 부실여신 5조6000억원을 정리할 해 부실여신비율을 2%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한빛은행도 올해 중 3조8000억원의 부실여신을 정리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달에 론스타에 2109억원의 부실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하반기에도 자산유동화증권(ABS) 7300억원 어치를 발행하는 한편 구조조정기구를 통해 부실여신 2조원을 정리할 계획.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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