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업계 올 50% 성장"…매출 1조3000억 예상

  • 입력 2000년 5월 24일 19시 04분


‘기술주 거품론’이 고개를 드는 중에도 인터넷산업 급성장으로 직접적 수혜를 받는 네트워크 관련업체의 성장성에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의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물론 일부 업체의 경우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돼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매출 6월이후 집중〓올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시장은 99년 대비 50%이상 고성장하고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적지 않은 네트워크업체들의 1·4분기 매출은 올해 추정실적과 비교할 때 10%미만에 그쳤다.

이에 대해 LG투자증권 최용호 선임연구원은 “네트워크 관련 장비 제조 및 판매업체들의 실적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1분기 매출은 연간 매출과 비교하면 미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내 네트워크 관련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37%가 넘었고 1·4분기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도 전년도 대비 2%포인트와 2.7%포인트 각각 증가해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올해가 성장의 정점일듯〓네트워크 관련업체의 경기는 올해 정점에 도달하고 내년부터는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통신장비나 시스템통합(SI)업체는 외형성장에 비해 수익력이 크지 않다는 것.

동원경제연구소 최태경 차장은 “코스닥시장의 통신장비업체는 대부분 표준기술과 표준부품을 외부조달해 성장논리로 포장한 굴뚝산업 형태로 볼 수 있다”며 “내년쯤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망분야로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제살 깎아먹기식’이 됐다는 것. 과도한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이 한때 8%대에서 최근에는 2%대로 뚝 떨어진게 단적인 예로 지적된다.

최 차장은 투자대상을 고를 때 △핵심기술과 부품의 자체 확보여부 △통신장비제품의 성장성 △차별화된 마케팅전략 등의 요소를 따져볼 것을 권했다. 이렇게 볼 때 코리아링크와 한아시스템 등이 유망하다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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