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동반기업' 2題]유망 中企 신생벤처 "함께 뜬다"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1월에 설립된 벤처기업 파이널솔루션은 최근 모터 생산업체인 ㈜모닉스와 함께 인터넷으로 통제가 가능한 인터넷 모터를 개발했다.

리눅스를 기반으로한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였던 파이널솔루션이 모터전용 접속 장치 기술을 모닉스에게 제공한 결과 모닉스는 종전 모터에다 인터넷이라는 ‘날개’를 단 것.

모닉스측은 인터넷 모터를 설치하면 어떤 통신 수단을 이용하더라도 모터를 가동하고 운전 상황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억5000만원의 기술개발비는 파이널솔루션이 모닉스로부터 주식 10%와 현금 일부를 받는 것으로 해결됐다.

파이널솔루션의 신동원이사는 “모닉스에게 고부가 가치 상품을 만들라고 적극 컨설팅하는 순간 다소 실험적이긴 했지만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새론소프트도 전기설비공사 업체였던 KD파워에게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해 원격전력관리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KD파워는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한 전력관리시스템까지 모두 갖춘 상태에서 신생 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첨단 시스템을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했다는 것.

새론소프트 관계자는 “유망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모델(BM)을 개발하고 기업 가치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분석에 따르면신생 벤처업체가 유망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 가치의 동반 상승을 꾀하는 사례가 아직 대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설립된 앳인터넷의 김기호(金基浩)사장은 “신생 벤처업체가 유망 중소기업과 결합하는 것은 앞으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생 벤처기업이 대기업이나 외국기업과 제휴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

그러나 벤처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의 결합이 모두 성공의 ‘보증 수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물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조동성(趙東成)교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가 경쟁적인 관계가 아닌 보완적인 입장에서 결합할 때에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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