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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1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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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터넷 바이오테크 텔레콤 등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블루칩종목으로 이뤄진 다우지수가 '신경제-구경제 다툼'의 대리전을 치렀다.
지난주에는 일단 신경제(나스닥)가 승리하며 적잖은 전리품을 획득했다.
나스닥지수는 주초 3482.48포인트에서 출발, 3860.66에 마감하며 주중 10.8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개장일 기준 12일 만에 다시 3,800대를 회복하며 빠른 속도로 투자심리를 회복했다.
반면 10906.10포인트에 지난주를 시작했던 다우지수는 172.19포인트 하락한 10733.91에 폐장되는 반대 추세를 보였다. 구경제의 핵심 종목인 금융주들이 인플레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밑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나스닥지수는 최근 1개월 이상 지속된 '롤러코스터장세'에서 벗어나 다소 안정된 모습을 찾는 한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분할설 및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 인상 방침 등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 이같은 전망의 주요 배경이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의 경우 주가조정은 받을 만큼 충분히 받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 분위기다. 다만 주가가 급격히 조정되는 바람에 기간 조정이 미흡한 점을 감안하면, 주중 대세전환(divergence)을 모색하기보다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소재 CIBC세계증권의 객장부장은 "나스닥시장에서 더 이상 추가로 발견될 악재는 없다.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변동률도 줄어드는 추세다. 따라서 시장은 롤러코스트에서 항해용 보트로 옮겨 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햇빛이 내리쬐고 물결이 잔잔한 날씨에 '항해용 보트'가 잔물결에 일렁이듯이 나스닥지수의 하루 변동률(volatility)이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다우지수는 사정이 좀 다르다.
FRB의 FF 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첨단기업들이 주로 증시와 벤처캐피탈에서 자금을 조달, 금리안상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은 반면 전통 블루칩들의 자금조달선은 주로 은행창구에 집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6월말 이후 5차례 걸쳐 1.25%포인트나 금리가 오른 상황이어서 한꺼번에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은 금융비용 증가등 기업 수익에 엄청난 손실을 끼칠 수 있다. 이는 시장에 큰 악재다.
주식분석기관인 퍼스트 콜의 처크 힐 수석연구원은 "디즈니와 AT&T의 영업실적 발표가 이번주에 있지만 다수지수를 위로 크게 끌어올릴 정도의 영향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미국증시에서는 이번주에도 개별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증시의 개별장세는 지난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실적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의 주가만이 차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여서 이번주 각종 주요 종목들의 지수 움직임이 주목된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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