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아남반도체 달러매도세 중단 지시

재경부가 아남반도체의 달러 매물출회 중단을 지시했다고 외환딜러들이 26일 전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아남반도체가 삼성선물을 통해 약 1억5천만달러를 매각한 이후 몇몇 시중은행을 통해 1억달러 단위의 선물환 매도의사를 표명해왔다"면서 "그러나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 재경부의 지시로 취소한다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아남반도체 물량이 5월경에 출회될 것으로 보고 당국이 넋놓고 있다가 일격을 당한뒤 서둘러 매도세를 봉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아남반도체 물량을 전량 매입할 여력이 있는지 의심되는데다가 삼성종합화학의 외자유치분도 5월초까지 대기하고 있어 어지간한 불안감으로는 환율이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다시 1,108원선 밑으로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아남반도체 물량을 장외에서 흡수, 시장매도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